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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교훈

트렌드는 어떻게 사람 머릿속에 각인되는가?

1HO 2022. 3. 29. 18:29

사실 이 글은 식물 카테고리에 들어가야할지, 생각/교훈 카테고리에 들어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 했다.

 

내가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가지게 된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떠오른 것이기 때문에.

 


식물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크게 두 개 정도로,

1) 혼자 살아서 집에서 심심한데, 원룸이고 출근을 해야하니 동물을 키우기엔 부담이 있었다.

2) 인테리어에 관심이 늘고 집에 말린 꽃은 점점 늘어나는데, 살아있는 식물도 함께 있으면 예쁠 것 같았다.

이렇게 두 가지이다.

 

아니, 하나 더 있다.

3) 회사에 화분이 굉장히 많은데,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보았다.

(우리 회사는 정말 사람 수 대비, 공간 넓이 대비 높은 식물 밀도를 보여준다. 농사를 취미로 하시는 대표님 취향이시지 않을까 생각.)

 

이렇게 세 가지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후 세상을 돌아보니 "플랜테리어"라는 키워드, LG틔움과 같은 실내 식물 재배를 위한 가전, 식테크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것을 보고,

1. 내가 식물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눈에 잘 띄는건지.

2.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식물키우기 트렌드를 접하며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의 두 가지 중에 무엇이 정답일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1도 있겠지만, 2의 영향이 더욱 크다는 것.

 

식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식테크"라는

 

 

 


이 경험을 하며 또 하나 생각하게 된 것은,

나는 비상장 투자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자녀를 낳지 않는 건 트렌드에 뒤쳐지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라고 애를 낳는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지만,

엄마가 나를 통해 스마트폰에 적응하듯, 나도 언젠가 스스로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1인가구 & 직장인'으로 살면서 현대의 소비력이 있고,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는 유형이 되었듯 증가하는 무자녀가구(일명 딩크)의 삶을 살면서 부모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놓치는 어떤 트렌드를 캐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딩크를 하고 싶다고 결정하게 된 것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게 스며든 어떤 사회적 트렌드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내가 뭔가 하고있다 / 하고싶어졌다"는 사실을 온전히 내 결정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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